"뒤바뀐 운명"…쌍용차 노리던 에디슨모터스, KG모빌리티가 품는다
입력
수정
"종합 상용차 회사 발전 계획"KG 모빌리티가 회생법원의 에디슨모터스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고 3일 발표했다. 자금 사정 악화에 빠진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를 인수하려 했던 에디슨모터스는 불과 2년 만에 입장이 바뀐 신세가 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진 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인가전 M&A(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했다.KG 모빌리티는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 투자희망자 LOI(의향서)를 접수한 데 이어 예비실사를 진행했다. 이후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에 KG 모빌리티가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면서 에디슨모터스는 회생절차를 종결할 수 있게 됐다. 에디슨모터스는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하고 관계인 집회를 통해 회생 계획에 대한 채권자 등의 동의를 받으면 된다.
이로써 KG 모빌리티와 에디슨모터스는 2년 만에 운명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2020년 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M&A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던 바 있다.KG 모빌리티는 향후 에디슨모터스를 종합 상용차 회사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기존 대형 전기 버스에 국한된 라인업을 중·소형 트럭과 버스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SUV 전문기업으로서 보유한 자동차 기술개발 역량과 성장 노하우, 회생절차를 통한 성공적인 기업 체질 변화 경험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G 모빌리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내수 위주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아세안 지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할 계획이다.효율성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나선다. 에디슨모터스 공장의 직접적인 생산 효율성 증대와 KG 모빌리티, 에디슨모터스 부품공급망 공유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양사 간 구매 시너지를 제고하고 광범위한 연구개발 협업을 통해 신제품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개발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고객 신뢰 회복과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에디슨 모터스의 신속한 회생절차 종결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KG모빌리티와 에디슨모터스가 협력을 통해 구매, 생산, R&D, 국내외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