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강남 집값 상승 억제하겠다"

서울시장 취임 1주년 간담회

"건물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올려
저층부에 시민 공간 만들 것"
사진=뉴스1
“강남 집값을 잡는 것이 서울 시내 전체 집값을 잡는 첩경이고, 전국 집값이 불필요하게 오르는 것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3일 민선 8기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집값은 낮을수록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최근에 건설 원가가 많이 오르고 인건비도 급등해 주택 가격이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도 “최대한 신규 주택 공급 가격과 구축(오래된 주택), 특히 강남권 중심의 집값 상승을 억제하겠다”고 강조했다.서울시는 도심 전체 재정비와 층고 제한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로 인한 집값 자극 우려도 나온다. 오 시장은 “층고 제한을 없애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며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올리고 용적률을 더 쓸 수 있도록 하는 대신에 서울시가 공공기여를 받아 시민 전체에게 이익이 되는 공간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하는 도심 내 녹지공간 확보(‘정원도시’) 등을 위해서는 저층부 공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오 시장은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 상부를 덮어 한강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성수전략정비지역의 영동대교~성수대교 간 960m 구간에 ‘하늘 덮개 공원’을 조성해 한강변과 도심 구간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최근 고용노동부와 함께 비(非)중국동포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와 관련해 “조만간 시범사업이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며 “다만 임금을 월 100만원 정도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는데 이는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현행법상 불가능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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