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첼리스트] 18세에 '차이콥스키' 우승…장한나 스승, 미샤 마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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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미샤 마이스키(75)는 세계 최고 첼리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나 8세부터 첼로를 배웠다. 1966년 18세의 나이로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고 러시아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전설적인 첼로 거장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를 사사했다. 러시아(당시 소련) 지역을 기반으로 연주 경력을 쌓던 그에게 커다란 시련이 찾아왔다. 가족들이 이스라엘로 망명하자 마이스키는 반체제운동과 연루됐다는 오해를 받았다. 그는 1970년 노동수용소에 18개월 동안 수감됐으며 이후 2개월가량 정신병원 신세를 질 만큼 심한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첼리스트 그레고르 퍄티고르스키에게 지도받았다. 전설적 양대 첼리스트인 로스트로포비치와 퍄티고르스키 모두에게 지도받은 유일한 첼리스트가 된 것이다. 1973년에는 뉴욕 카네기홀에 데뷔했으며 이후 런던, 파리, 베를린, 빈 등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활약했다. 윤기 있는 음색과 탁월한 테크닉, 빼어난 음악성을 겸비한 연주로 널리 알려졌다.그는 한국인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2012년 지휘자로 활동 중인 장한나가 이끄는 악단의 협연자로 한 무대에 서기도 했다. 오는 9월에도 지휘자 장한나와 함께 한국에서 다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