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양극재·中 전구체 강점…배터리 '윈윈' 가능"

포항에 1.5조 투자 CNGR
덩웨이밍 회장 인터뷰
“한국은 양극재, 중국은 전구체에 강점이 있습니다. 두 나라가 배터리 산업에서 긴밀히 협력하면 ‘윈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최대 전구체 생산회사인 중국 CNGR을 창업한 덩웨이밍 회장(사진)은 3일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992년 설립된 CNGR은 중국에 총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30만t의 전구체를 생산해 지난해 기준 25%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1위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5조4000억원에 달했다.이 회사는 2015년부터 국내 양극재 기업과 거래하고 있으며 2018년 11월 한국사무소를 설립했다. 지난달 21일엔 포스코그룹과 합작으로 경북 포항에 1조5000억원을 들여 황산니켈과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덩 회장은 “그동안 한국에서 주로 제품 판매와 고객 서비스를 담당했지만, 이번 투자로 한국 현지 배터리 산업의 일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덩 회장은 한국을 해외 생산기지로 선택한 건 과감한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인) 한국 투자에 대해선 이사회가 충분히 논의를 거쳐 내린 신중하고 중요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한국 파트너사와 함께 많은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CNGR은 한국에 앞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유럽 최대 니켈 생산국인 핀란드에서도 사업을 벌이고 있다. 덩 회장은 한국 배터리 소재산업에 대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화 속도는 중국 기업보다 빠르다”며 “중국 기업들도 앞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