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제조합서 무료 인문학 강좌·클래식 공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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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건설전문 금융기관
3월부터 역사·문화 강연

인근 주민 등 300여명 참석
"지역사회 문화 저변 확대"
“마치 프랑스를 여행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음 강의가 매우 기대됩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대회의실에선 ‘여행은 눈을 뜨고 꾸는 꿈이다!’라는 주제로 세계여행 스토리텔러로 알려진 김재열 작가의 인문학 강의가 열렸다. 이날 강연에선 프랑스의 역사, 문화, 정치, 사회 등을 망라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조합 임직원뿐 아니라 입주사, 인근 주민,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이번 강연은 건설공제조합이 올해 세 번째로 선보인 인문학 강연이다. 건설공제조합은 올초 ‘글로벌 인문학 무료 강좌’를 기획해 3월부터 강연을 선보이고 있다. 첫 강의는 미국 뉴욕을 주제로 진행했다. 두 번째 강연은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 등을 다뤘다.

건설공제조합은 1963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건설보증기관이자 국내 최대 건설 전문 금융기관이다. 1만3000여 명의 조합원과 6조5000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보증, 공제, 융자 등의 사업을 하다 보니 일반인에겐 다소 낯선 기관이다.

이번 강연은 건설공제조합이 지역사회에 한층 다가간 행보라서 눈길을 끈다. 이전까지 건설공제조합 임직원과 조합원을 위한 강연과 행사를 종종 마련했지만,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 무료 강연은 없었다. 인문학 강좌도 처음엔 조합 임직원과 입주사 직원 위주로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강연이 진행될수록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반 시민의 참여가 늘었다.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작년 10월 대회의실 리모델링을 마치고 좋은 시설을 지역사회와 함께 누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다가 기획한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건설회관의 가치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일반 시민에게 무료로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출신인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의 사회공헌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은 한미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을 거쳤다. 건설공제조합은 오는 8월 말과 10월 말에도 무료 인문학 강좌, 클래식 공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