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화 대표적 수혜국가…'베트남 증시' 사재기 어때요?"-대신

대신증권 보고서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뒤섞여 있는 베트남 하노이 도심 풍경. 사진=한경DB
올해 들어 박스권 등락을 거듭해 온 호치민증시 대표지수 'VN지수'가 지난달 하순 박스권 상단을 해당하는 1120선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신흥증시 중 베트남 증시에 중기적 시각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단 시각이 제기됐다.

3일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추세적인 움직임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작년 32.8% 급락한 이후 나타나는 행보인 만큼 주목된다"며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베트남 증시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문 연구원은 "상반기는 경제 재개방 이후 경기 회복에 기댄 중국 증시 관심과 반도체 빙하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국과 대만 등 반도체국 관심을 높여, 그 밖의 신흥증시 관심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5월 들어서 정부 정책 실망감에 중국 증시 낙폭이 커지고 5~6월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인 반도체국 증시가 쉬어가면서 소외됐던 베트남 증시로 시선이 옮겨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올 4분기부터 중국을 뛰어넘는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면서, 베트남 증시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문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베트남의 올해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해, 팬데믹 발생 기간인 2020년 1분기 3.21%를 다소 웃돌고 있는 수준"이라며 "농림어업은 2.52% 증가, 산업 및 건설업은 0.4% 감소하고 서비스업은 6.79% 증가해 전체 성장률 중 95.91% 증가를 견인했다"고 했다.문 연구원은 "하반기 신흥증시에 대한 접근은 3분기 반도체 업황의 실적개선(턴어라운드) 기대감, 4분기 중국을 뛰어넘는 성장성을 가진 국가 등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자의 경우에는 한국과 대만 등이, 후자에는 인도와 베트남 등이 속한다.

그는 "연말로 갈수록 올 초 제시된 경제성장률을 실제 달성했는지 여부를 놓고 중국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어서, 베트남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시장 관심은 재차 부각될 전망"이라며 "이를 염두에 둔다면 3분기부터 베트남 증시에 대해 비중을 늘려가는 것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중장기적으로 △관광산업 회복 기대 △신재생에너지 성장 기대 △통상환경 다변화 기대 등을 바탕으로 중국 성장을 뛰어넘는 '탈중국화' 수혜의 대표국가가 될 것이라는 게 문 연구원의 의견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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