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마고 로비 "바비 인형 고정관념 그대로 표현"

'바비' 그레타 거윅 감독과 타이틀롤을 연기한 마고 로비가 바비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전했다.

마고 로비는 3일 서울시 종로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연기한 바비는 1959년 처음 만들어진 금발에 수영복을 입은 그 이미지 그대로 만들어졌다"며 "그 바비가 현실로 가서 사람과 연결되면서 다른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도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면서 "대본 자체에 유머와 메시지가 잘 짜여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개봉을 앞두고 8개 도시 글로벌 투어를 진행 중인 '바비' 팀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서울을 찾았다.

주인공 바비를 연기한 마고 로비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에서 주인공 할리 퀸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한국에서도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 '아이, 토냐',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고, 최근 '바빌론'으로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면서 '바비'에서 보여줄 활약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출자인 그레타 거윅 감독도 "바비의 정체성이 세상 모든 여성의 정체성을 대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첫 연출자인 '레이디 버드'로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이 수상한 데 이어 '작은 아씨들'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되는 저력을 발휘하며 배우를 넘어 세계적인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작품의 연출뿐 아니라 각본에도 참여해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과 감각적인 연출 실력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지금에 와서 바비에 대한 관념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그래서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었던 거 같다"며 "바비는 어떨 땐 바비가 시대를 앞섰고, 어떨 땐 뒤처졌다. 그래서 기대와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했다"고 털어놓았다.이어 "저희 어머니도 제가 어릴 때 바비 인형이 갖는 이미지 때문에 제가 그걸 갖고 노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그걸 넘어 성장하는 과정이 '바비'를 준비하는 작업이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바비'는 7월 내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