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화이자와 1조2000억원 규모 위탁생산 계약

2029년까지 4공장서 다품종 제품군 생산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
지난해 수주액 반년 만에 초과 달성"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1조20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8일 체결한 다품종 의약품의 장기 위탁생산(CMO)을 위한 의향서(LOI)의 본계약이다. 금액은 총 8억9700만달러(1조2000억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화이자의 올해 총 누적 계약 규모는 공시 기준 10억8000만달러(1조4180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이 단일계약 기준 최대규모라고 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을 반년 만에 초과 달성했다.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완공된 4공장에서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 화이자의 다품종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군을 2029년까지 장기 위탁 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은 기존의 단일 제품 생산계약과 달리 다수 제품군을 장기적으로 생산하는 내용으로, 화이자와의 전략적 협력 확대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과 속도, 품질 등을 고객사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대형 제약사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2011년 1공장(3만L)을 시작으로, 2013년 2공장(15만4000L), 2015년 3공장(18만L)을 증설했다. 2020년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규모인 4공장(24만L) 공장을 착공해, 지난달 완전가동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L다. 5공장(18만L)은 지난 4월 착공했다. 2025년 4월 가동한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98% 이상의 배치 성공률을 거두고,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 231건을 기록하며 의약품 제조 및 관리의 전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생산능력과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확대 등 3대 축 중심의 성장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