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채권 매수 늘려 변동성 대비…시장 기회 노려야"

“채권 매수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확대하되 변동성을 이용한 글로벌 투자 기회도 모색할 때다.”

SC제일은행이 4일 자산관리(WM) 고객을 위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분산투자로 안전성 높이며 시장 기회 노려야

SC제일은행과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투자 전략 전문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2023년 하반기 핵심 투자 테마를 ‘C.A.L.M: 시장에 머무는 힘(Keep CALM and carry on)’으로 제시했다.

우선 우량 국고채 등 채권 매수 비중을 최소 절반까지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향후 경기 수준이 나빠지면 금리 수준이 하락하면서 채권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경기 둔화로 금리 수준이 낮아지기 앞서 우량 투자등급(IG) 채권을 미리 매수하에도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이다.

분산 투자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는 △금 △대안투자 △사모자산을 꼽았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금은 자산 리스크 헷지 수단으로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헤지펀드와 사모자산 등을 포함하는 대안투자 전략을 통해서는 위험 조정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변동성, 새로운 투자 기회로 삼아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주식과 채권 매수 비중도 확대하길 권했다. 아시아 자산 잠재 가치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관점에서다. 보고서는 특히 일본 주식과 아시아 USD 채권에 주목했다. 일본 주식의 경우 △자사주 매입 모멘텀 △견고한 이익 성장률 △높은 인플레이션 등 호재가 겹쳐 매수 가치가 높다는 판단이다. 아시아 USD 채권에 대해서는 선진시장(DM) 투자등급 채권 대비 여전히 신용도가 높다는 점을 고평가했다.

하반기 자산 시장 변동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보고서는 매수하는 미국 주식 중 헬스케어와 정보기술(IT),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관련 업종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권했다. 증시 랠리가 연장되면 헷지 수단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중국 소비재 업종 관련 주식 또한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중국 시장 내 소비 지출 영향을 반영할 수 있어서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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