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투자 때 세금·수수료 확인하세요

외화예금·ETF 장단점 따져야
엔화에 투자하는 ‘엔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원·엔 재정환율(오후 3시 30분 기준)이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100엔당 900원대 초반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향후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이 중단돼 엔화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엔화 투자 방법에 따라 세금이나 수수료에 차이가 큰 만큼 엔화 매수에 나서기 전 꼼꼼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엔화에 투자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외화예금이다. 엔화를 은행에 예치해놓고 추후 원·엔 환율이 오르면 엔화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방식이다. 외화예금을 활용한 엔화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엔화 가치가 아무리 많이 올라도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세금이 없다는 점이다. 다만 외화예금은 수수료가 비싸다. 엔화 현찰이 없는 개인투자자가 외화예금으로 엔화에 투자하려면 우선 원화로 엔화를 매수해야 한다. 추후 환차익을 실현하기 위해선 엔화를 다시 원화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 각각 1.75% 안팎의 환전수수료가 부과된다. 현찰로 갖고 있던 엔화를 직접 국내 은행의 외화예금에 입금할 때는 은행에 따라 약 1.5%의 현찰수수료도 발생한다.증권사를 통해 엔화 가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환전 수수료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에 상장된 엔화 추종 외화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일본엔선물’이 유일하다. 환전 수수료 없이 펀드 보수로 연 0.25%가 부과된다. 다만 외화 ETF 투자는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매겨진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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