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CT·MRI 판독 '뚝딱'…암환자 필수앱 된 '온톨'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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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스타트업 테서, 시드 투자유치환자 중심의 의료 인공지능(AI) 플랫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어려운 검사지를 쉽게 판독해주는 '온톨'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서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온톨은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연어처리 모델을 사용해 CT와 MRI 영상, 조직검사 결과지에 포함된 복잡한 의학용어를 스마트폰 촬영만으로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다.이용자가 검사지를 찍어 올리면 평균 3분 이내에 AI가 판독한 결과를 보여준다. 어려운 단어는 클릭하면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또 이해되지 않거나 궁금한 점은 플랫폼 안에서 전문의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테서는 암 환자들의 시각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3D 시각화 플랫폼인 '온톨3D'도 개발 중이다.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한의대 출신 개발자가 창업
2019년에 설립한 테서는 이수현·안재성 각자대표가 이끌고 있다. 한의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웹 개발 경력도 갖고 있다. 안 대표는 영상처리 분야 박사과정을 밟았다.이수현 대표는 "환자들이 겪는 정보격차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창업했다"며 "온톨 서비스 초기 단계지만 암 환자와 중증 질환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테서는 의료영상 데이터 분석 AI 기술력을 자랑한다. 자체 메디컬 프롬프트를 통해 의료 분야에 최적화된 언어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 대규모 언어모델에 비해 정확한 해설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료영상 분석, 자연어 처리 관련 제품과 자체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환자 중심의 의료 정보 제공"
세계 의료 AI·헬스케어의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69억달러에서 연평균 6.2% 성장해 2027년 674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특히 딥러닝 관련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딥러닝이 기술 정확도를 급격히 향상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환자 중심의 의료정보 제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도 확대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에픽시스템즈와 협력해 GPT-4 모델을 의료 현장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테서에 투자한 블루포인트의 도기쁨 책임심사역은 "테서는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환자 중심의 AI 솔루션 공급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제품 고도화를 이뤄가고 있다"며 "환자 중심의 의료 정보 제공 분야가 지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