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따라 주식 샀다가 '초대박'…"치킨 사 먹어야겠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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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해충돌 논란에 방산주 매각한 이재명
종목 공개되자 따라 샀던 여권 인사
최대 54% 수익률 기록…"고맙다!"
대박을 터트린 주인공은 바로 박기녕 국민의힘보좌진협의회(국보협) 대변인이다. 김은혜 경기지사 캠프, 원희룡 대선 캠프 등에서 대변인을 지낸 바 있는 박 대변인은 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수익률 인증샷을 캡처해 올렸다.사진을 보면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지난해 4~5월 사이 매입했던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을 6주씩 사들여 각각 54.22%, 22.7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11만283원에 산 HD현대중공업은 이날 기준 13만5700원으로, 7만6733원에 산 HD한국조선해양은 11만8600원으로 뛰었다.
이어 "내가 이재명이란 사람에게 가진 믿음이란, 불법과 편법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악랄한 존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역시 나는 틀리지 않았다. 내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그의 종목이 증명해준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은 부동산부터 코인, 주식까지 투자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 분명하다"며 "내 믿음이 확신으로 바뀌었으니 이 종목들을 매도해야겠다. 그리고 그 수익금은 가족과 함께 치킨을 사 먹겠다"고 글을 맺었다.
두 기업은 해군에 함정 관련 납품을 하는 '방산주'로 분류돼 국방위 소속인 이 대표를 두고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었다.당시 민주당은 "해당 주식은 보궐선거 출마를 결정하기 전 보유했던 것으로 국방위 활동과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13일 해당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이 대표의 이런 투자 이력은 최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논란에도 여러 차례 소환됐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5월 논평을 통해 "이재명 키즈'라는 김 의원은 대선 패배 후 후유증으로 당과 지지자들이 상심하든 말든 방산 주식 재테크에 여념 없던 이재명을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했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