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코스맥스, 예뻐진 이유

화장품 ODM株 질주

클리오 등 고객사 호실적 영향
지난달 주가 17%씩 올라

"한국화장품제조도 주목"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가 예상되던 대형 화장품주가 힘을 못 쓰고 있지만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화장품주는 오르고 있다. 같은 화장품주 내에서도 종목을 세분화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등이 포함된 KRX필수소비재지수는 지난 6월 한 달간 6.27% 떨어졌다. 연초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로 주목받았으나 한·중 관계가 냉랭해지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같은 기간 화장품 ODM주는 올랐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각각 17% 상승했고, 씨앤씨인터내셔널은 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ODM이란 다른 회사 브랜드 상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것이다. 중소형 브랜드사가 ODM 회사에 주로 생산을 맡긴다. 색조 화장품 브랜드로 유명한 클리오는 매년 수천억원의 매출과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자체 생산설비가 없다. 코스맥스, 씨앤씨인터내셔널, 한국화장품제조 등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ODM 회사들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클리오 등 제조를 위탁한 기업들의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클리오는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며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ODM주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 브랜드 수는 2013년 3884개에서 2021년 2만2716개로 5.8배 증가한 데 비해 화장품 제조업체 수는 2013년 1535개에서 2021년 4428개로 2.9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소형 화장품 회사들의 ODM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화장품 ODM주 중 상대적으로 소외당한 종목을 노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최근 한국화장품제조가 내수 수주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영향으로 지난달 주가가 2.4% 상승하는 데 그쳤다.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관심 종목으로 지켜볼 만하다는 게 하나증권 측 설명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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