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 분석·영양 코칭…식재료 바이어·영양사도 'AI 삼매경'
입력
수정
지면A10
AI인재 육성하는 삼성웰스토리코로나19를 계기로 회사 임직원이 시간에 맞춰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광경을 보기 힘들어졌다. 단체급식업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과거 사업모델에 안주했다가는 도태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디지털 헬스케어 확대 목표
데이터 분석 교육에 AICE 도입
4월 베이식 57명 중 31명 합격
"맞춤 식음 서비스에 활용"
국내 1위 단체급식업체 삼성웰스토리가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인공지능(AI) 활용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웰스토리는 손님의 식사 이력과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메뉴를 추천하고, AI가 잔반을 분석해 최적의 식자재 공급량을 예측하는 등 ‘미래형 급식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변화를 거듭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게 최종 목표다.
데이터 분석 교육에 AICE 활용
이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임직원의 데이터 활용 능력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부터 임직원의 데이터 리터러시(데이터를 읽고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는 해석 능력)를 키우기 위해 데이터 분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은 입문, 초급, 중급, 심화 등 네 단계로 나뉘어 있다. 입문 과정을 수료한 직원은 상위 과정 교육을 계속 수강할 수 있다.올해부터는 초급 및 중급 단계 데이터 분석 교육에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자격 취득 과정을 도입했다. 회사가 제공하는 교육 중 AICE 취득에 필요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지난 4월 치러진 베이식 과정에는 57명이 응시해 31명이 합격했다. 진행 중인 어소시에이트 과정에는 21명이 응시해 시험을 앞두고 있다.
80점 이상 받아야 합격하는 베이식 단계에 우수한 성적(90점)으로 통과한 7년차 영양사 A씨는 “AICE 응시 전 회사에서 마련해 준 내부 전문가 특강을 통해 기초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AICE 수료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메뉴 조합을 꾸리는 데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식자재 바이어도 영양사도 AI ‘열공’
삼성웰스토리는 AICE에 응시하는 임직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가 사업 전반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급식사업장의 메뉴 편성, 신메뉴 개발, 식수 예측, 식자재 구매단가 결정, 물류 시스템 효율화 등에 그간 쌓아온 데이터를 활용하는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데이터 분석 및 AI 솔루션 도입을 위한 전문조직인 데이터전략파트를 새로 만들었다.최경은 삼성웰스토리 탤런트케어그룹 프로는 “AICE 난이도가 나뉘어 있어 임직원의 수준과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수립할 수 있었다”며 “AICE 취득은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데이터를 다양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웰스토리에서 베이식 과정 합격자들을 분석한 결과 영양사, 식자재 바이어, 사무직군 등 연차와 직무가 다양했다.삼성웰스토리는 데이터 활용 능력이 우수한 임직원에게 연계 과정 우선 수강 혜택을 제공하고, 성장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데이터 학습을 독려할 계획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