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후 첫 국제무대 선 푸틴 "서방에 맞서자"

상하이협력기구 화상회의 참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란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제 다자 무대에 등장해 서방의 제재와 도발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 인도 뉴델리에서 화상으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는 외부의 압력과 제재, 도발에 자신 있게 저항하고 있으며 계속 맞서 싸울 것”이라고 연설했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SCO와의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며 대외 무역에서 현지 통화 결제를 지지한다고 했다. 최근 대외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늘리고 있는 중국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역 갈등 심화와 세계 경제위기에 맞서기 위한 SCO 회원국 간 공조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역 평화를 지키고 공동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SCO 회원국들이 올바른 방향을 따르고 연대와 상호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경제 세계화의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적인 제재, 국가 안보 개념의 확장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미국의 수출통제 등 디리스킹 정책을 비판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SCO는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2001년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