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시작하는 이유

앱스토어에 등장한 스레드 앱.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오는 6일(현지시간)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를 출시한다. 이 부문의 터줏대감인 트위터의 강력한 대항마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출시 후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4일 블룸버그는 “저커버그가 트위터의 지배력을 위협할 수 있는 새 SNS 출시 기회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스레드는 트위터처럼 텍스트 기반 대화를 할 수 있는 마이크로블로깅 앱이다. 트위터처럼 팔로어 간 실시간 텍스트 업데이트를 작성해 공유할 수 있다. 트위터처럼 ‘좋아요’, ‘답장’ , ‘공유’ ‘다이렉트 메시지(DM)’ 등도 보낼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 따르면 스레드는 오는 6일 공식 출시될 예정(expected)으로, 현재 사전 앱 다운로드 예약을 받고 있다. 티저 이미지에 따르면 스레드가 인스타그램의 사진 및 영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연계돼 있다.

메타가 스레드를 통해 트위터의 사용자를 빼앗아 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메타의 최고제품책임자(CPO)인 크리스 콕스는 최근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 후 대규모 감원, 기술적 결함, 콘텐츠 조정, 유료화 등 다양한 논란거리 낳았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에 실망하고 떠난 사용자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을 스레드로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참여한 ‘블루스카이’가 대항마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영향력이 미미한 상황이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출발선부터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억명이다. 3억6000만명 정도인 트위터보다 6배 이상 큰 규모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기존 계정으로 스레드에 접속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을 등에 업은 스레드가 트위터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스레드의 등장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와 머스크 간 격투기 싸움 논란을 촉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지난달 21일 한 트위터 이용자의 스레드 관련 질문에 “전 세계가 속절없이 저커버그의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다”며 비꼬는 말을 했다. 이에 또 다른 사용자가 저커버그의 주짓수 연마를 언급하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장소를 대라”라고 응수했고, 머스크가 “라스베가스 옥타곤”이라고 받아치면서 실제 대결 성사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