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앞다퉈 찾게 될 것"…'AI 붐'에 월가도 주목한 기업

'AI 붐'에 사이버 보안 수요 커진다
월가가 주목하는 기업 4곳은
챗GPT 열풍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월가는 유망한 사이버 보안 기업을 찾는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생성형 AI가 과거 볼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악성 프로그램을 생성하고 변형시키는 데 사용되고 있다"며 "보안 조직을 갖추려는 (기업들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생성형 AI를 이용하면 고급 프로그램 기술이 없어도 악성코드나 피싱 메일 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최근 랜섬웨어 공격은 전년에 비해 30% 이상 급증했다.

모건스탠리는 사이버보안 기업이 잠재적으로 300억달러(약 39조원)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즉각적인 수혜자는 여러 분야에서 대규모 데이터 장비를 보유한 기업이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웨어(MS), 팔로알토네트웍스, 포티넷,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4개 사를 주목하는 기업으로 꼽았다.먼저 엔드포인트(네트워크에 최종 연결된 IT 장치) 보안 1위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41.3% 올랐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175.73달러로 현재 주가인 145.96달러보다 20.4% 더 높다. 코로나19 이후 노트북 등 각종 기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 회사도 성장하고 있다..

MS는 현재 주가는 337.99달러로 연초 대비 41.1% 올랐다. AI 붐에 힘입어 빅테크 기업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의 MS 평균 목표 주가는 345.84달러로 아직 상승 여력이 조금 남아있다.

보안업계 매출 2위인 포티넷은 연초 대비 주가가 54% 가까이 상승했다. 현재 가격은 74.66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가격인 75.76달러를 향해가고 있다.사이버 보안 대장주인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올해 들어 주가가 84% 이상 올라 이미 과열된 상태다. 현재 주가는 254.64달러이며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는 248.41달러로 현재 가격보다 더 낮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사이버 보안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는 186억 달러(약 24조5천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카날리스는 "대부분의 조직이 계속되는 거시 경제의 도전에도 사이버 복원력 강화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공급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지겠지만 기존 고객이 추가로 사이버 보안 상품을 구입하면서 시장 규모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