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GS건설 "부실시공 인정, 전면 재시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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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AA13-2 블록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 국토교통부의 사고조사 결과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또 전면 재시공과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을 약속했다.
GS건설 공식 사과문 게재
"설계와 달리 시공…안일한 대처 사과"
전면 재시공,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 약속
국토부는 5일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는 설계 단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총체적 부실에 따른 사고라고 발표했다. 이중 시공을 맡은 GS건설은 필요한 철근(전단보강근)을 빠뜨린 설계에, 그마저도 제대로 시공하지 않고 철근을 누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콘크리트 강도 부족과 공사 과정 모래 등이 쌓이며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점등도 문제로 지적됐다.GS건설은 국토부의 발표를 모두 인정하고 사과했다. GS건설은 사과문을 통해 "이번 국토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시공사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주예정자들께서 느끼신 불안감과 입주시기 지연에 따르는 피해와 애로, 기타 피해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이에 대해 충분한 보상과 상응하는 비금전적 지원까지 전향적으로 해 드릴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하겠다"며 "임직원 모두가 이 과정을 통해 자세를 가다듬고 진정으로 사랑받는 자이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발방지를 위한 건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했다. GS건설은 "당사가 설계를 직접 발주한 것은 아니지만 설계사가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실수를 범했을 때 '무량판 구조인 이상은 어떤 형태를 취하더라도 무조건 보강근을 더하여 시공한다'는 원칙을 크로스체크 등을 통해 완벽하게 걸러냈어야 했다"며 "안일한 대처에 그친 결과 붕괴를 막지 못했고 앞으로는 더욱 설계관리를 강화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조경 시공과정에서 토사를 다룸에 있어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했거나 기타 실수를 저지른 점도 깊이 반성하고 역시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콘크리트 강도 문제는 붕괴사고로 인한 데미지인지 분석해 최대한 재시공 범위를 충분히 넓혀서 안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점을 원천적으로 제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토부는 지난 4월 29일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현장의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관련 지난 5월 9일~이달 1일 실시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조사 결과와 5월 2~11일 실시한 사고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국토부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GS건설의 83개 현장에 대한 확인점검을 추진 중이다. GS건설에 대한 처분은 8월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김하나 /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