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바른ICT연구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디지털 기술의 역할' 논의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정보대학원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디지털 기술의 역할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컨퍼런스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 및 탄소중립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디지털 기술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의 기회를 갖고자 마련됐다.컨퍼런스 1부에서는 백은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 사회혁신 PM이 “탄소중립을 위한 디지털 기술 R&D 추진 방향”을 주제로 정부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부사장이 “디지털 기술: 넷제로 전환을 위한 백본”이라는 주제로 기업 전략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백 PM은 ‘디지털 기술에 의한 탄소중립’과 ‘디지털 인프라 자체의 탄소중립’을 언급하며 에너지 순환 전 주기에 걸친 데이터 간 연계·분석 강화와 디지털 인프라 효율을 향상하는 R&D를 통한 에너지 절감 기술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기술로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규제·기술개발의 균형적 추진과 국민 참여는 물론, 범부처 협력에 의한 디지털 전환, 표준 및 인증체계, 국제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과 디지털 개발의 실행은 산업 전 분야에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조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두 축은 넷제로와 순환경제라며, 기업의 81%가 탄소 관리의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솔루션·서비스 공급 및 이를 통한 이해관계자 연결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기업이 중심이 돼 넷제로와 순환 경제의 다양한 이슈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효율적인 탄소 감축 활용을 위해서는 금융 기관, 탄소 공시 및 감축 기업(수요 기업), 탄소 감축 솔루션 기업(공급 기업) 및 배출권 개발 기업이 탄소허브(Carbon Hub)를 중심으로 연계돼 운영 및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2부에서는 탄녹위 민간위원인 조신 연세대학교 교수 주재로 여섯 명의 토론자가 다양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먼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탄소중립’과 ‘디지털 인프라의 탄소중립’을 각각 추진하고 있는 기업 사례를 소개하고, 전반적인 산업계 현황과 애로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디지털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정책 과제, 금융·정보 공시 등 인프라 개선 방안 등에 대해 토론했다. 산·학·연 전문가들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기업들의 주도적 노력, 공공 인프라 구축, 정부 R&D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협 2050 탄녹위 공동위원장은 “우리의 디지털 역량은 세계를 선도할 ‘퍼스트 코리아’의 강력한 드라이버가 될 수 있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잠재력이 전 영역에 만발하도록 과감한 규제 혁파와 지원을 단행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디지털 주도의 탄소중립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가 한국을 따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탄소중립은 민관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도전적 과제로 산·학·연 모든 주체의 적극적인 도움과 도전적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과기정통부도 ‘(가칭)탄소중립 촉진을 위한 디지털 전략’을 마련해 디지털 기술혁신과 산업계 적용·확산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번 행사가 디지털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김범수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장 겸 정보대학원장은 “EU를 중심으로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즉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별도 이슈로 보지 않고 통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그 활동과 성과를 상호 강화하려는 흐름이 구체화되고 있는데,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논의가 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