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암매장된 부산 영아 수색…지형 변화 등으로 난항(종합)

뼛조각 발견됐지만 "동물사체 추정"…경찰 50여명·수색견 투입
경찰은 5일 친모가 8년 전 영아 시신을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야산에서 시신 수색작업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은 기동대, 여청수사대, 과학수사대 등 경력 50여 명과 수색견 2마리 등을 동원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인근 야산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곳은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A씨가 2015년 2월 생후 8일 된 딸 B양이 집에서 갑자기 숨지자 땅에 묻었다고 진술한 곳이다.

A씨가 8년 전 거주했던 집에서 차량으로 15분가량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병원에서 퇴원한 지 하루 만에 집안일을 하는 사이 아이가 사망했고 경황이 없어서 차량으로 시신을 옮긴 뒤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야산의 지형지물이 8년 전과 크게 달라져 수색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찰이 이날 수색에 집중한 곳은 2차선 도로 옆 야산이다. 몇 년 전 포장도로가 새로 생기고, 도로 옆은 주민들이 경작지로 이용하고 있어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A씨가 암매장한 장소를 정확하게 짚어내지 못하는 데다 유골 크기가 작아 유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날 오전 한때 수색 중 뼛조각 4개가 나와 잠시 주변이 술렁였지만, 경찰은 육안 감식 결과 동물 뼈로 추정했다. 경찰은 정밀 감식을 위해 뼛조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낼 예정이다.
A씨는 지난 4일 경찰에 출석해 아동학대나 살인 혐의 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B양 사망 직후 병원을 찾지 않은 점 등에 초점을 맞춰 B양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친모가 지자체에서 진술한 내용과 큰 틀에서 같은 진술을 하고 있다"며 "수색에 어려움이 많지만 조만간 2차 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