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美서 '밥캣' 브랜드로만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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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지게차 시장 점유율 1위두산밥캣이 내년부터 북미에서 ‘두산’을 뺀 ‘밥캣’ 브랜드(로고) 지게차를 출시한다. 북미 소비자에게 더 친숙한 밥캣 로고를 달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주택시장 탄탄, 건설장비 수요↑
브랜드서 '두산' 빼고 현지화
중국 등 亞 시장은 두산 유지
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해 두산과 밥캣 두 브랜드로 나눠 지역별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부터 북미시장에선 밥캣 브랜드를 적용한 지게차를 출시한다. 국내를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선 두산 브랜드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두산밥캣의 매출 중 70%는 북미시장에 집중돼 있다. 유럽·중동·아프리카의 매출 비중은 20~25%, 아시아·오세아니아는 5~10% 수준이다. 두산밥캣은 밥캣 브랜드를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게차를 시작으로 물류 장비, 이동식 발전기를 포함한 포터블 파워 제품도 밥캣 브랜드를 달아 판매할 예정이다.두산밥캣은 올해 글로벌 건설장비 점유율 순위에서 전년 대비 세 계단 높은 11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2.9%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엔진 좌승식 지게차 제품군에서는 미국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북미 주택시장 호황으로 밥캣을 찾는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미국에서 딜러 재고가 통상 4~5개월 수준인데 현재 2개월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당분간 딜러들이 재고를 확충하려는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2020년부터 잔디깎이 등 새로운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사업영역을 넓혔다. 또 지난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스테이츠빌 GME(농업·조경용 장비)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미국 내 사후 관리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올초 미국 애틀랜타에 새로운 부품센터를 열었다. 기존 일리노이, 네바다와 합쳐 부품센터는 세 곳으로 늘어났다. 그 덕분에 북미 전역에서 사흘 내 제품 배송이 가능해졌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두산산업차량이 올해 미국에서만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예정”이라며 “GME도 곧 미국 매출이 1조원을 넘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