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요금 300원·지하철 150~200원 내달 말 인상

인천도 지하철 150원 올려
서울 대중교통 요금을 지하철은 두 번에 걸쳐 총 300원, 버스는 한 번에 300원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인상 요금이 적용될 전망이다.

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10~12일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위한 ‘교통요금 조정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지하철과 버스 요금 인상 폭을 심의한다. 현재까지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에서 1차 1400원(2차 1550원) △간선·지선버스 1200원에서 1500원 △광역버스 2300원에서 3000원 △마을버스는 9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시는 2015년 지하철·버스 기본요금을 각각 200원과 150원 인상한 이후 8년 넘게 요금을 동결해왔다. 물가와 인건비 상승에 노인 무임승차 이용객 증가로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경영난은 갈수록 심화했다. 작년 적자 규모는 지하철 1조2000억원, 버스는 6600억원에 달했다.

시는 지난 4월 지하철 요금을 300원 올릴 계획이었지만, 공공요금을 동결하라는 정부 압박에 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한 차례 미뤘다. 시는 지하철 요금 300원을 두 번에 나눠서 올리거나, 한꺼번에 올리는 두 가지 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윤종장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은 올 하반기와 내년께 두 번에 나눠서, 버스는 한꺼번에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시는 인천지하철 1, 2호선의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015년 6월 1050원에서 1250원으로 올린 지 8년 만이다.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인상 요금을 적용할 계획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