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성남시장 "'정자교 붕괴' 관련 LH·시공사에 소송 검토"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은 5일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자교 붕괴 사고'와 관련해 교량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한 민선 8기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향후 정책과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신 시장은 "기둥 없이 인도부를 차도부에 갖다가 철근으로 붙여놓는 캔틸레버 방식, 외팔이 공법이라고도 하는데 LH가 유독 분당신도시에만 이런 공법으로 교량들을 건립했다"며 소송 검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4월 5일 오전 9시 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탄천 교량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 당시 이곳을 지나던 40세 여성이 숨지고, 28세 남성이 다쳤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달 2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콘크리트에 염화물이 유입되어 철근을 부식시키고, 장기적으로 콘크리트의 압축강도를 저하한 상태에서 교면 균열에 대한 적절한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 결과를 회신한 바 있다.성남시 관계자는 "국과수는 유지보수 측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내렸지만, 유지보수업체는 현재 법령상에서 육안 점검 위주로 안전 진단을 해왔다는 한계가 있어 우선 시공업체와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