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캐나다 정부와 '보조금 논쟁' 끝…합작공장 건설 재개

캐나다 정부와 생산 보조금 지급 조건 합의
"미국 IRA와 동등한 수준 지급 약속"
넥스트스타 에너지 배터리 공장 건설도 재개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사진=한국경제신문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가 캐나다 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보조금 지급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15일부로 중단했던 배터리 모듈 공장 건설은 즉각 재개된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지역 내 배터리 셀 및 모듈 생산 안정적 미래를 보장하는 계약서에 최종 사인했다"고 발표했다.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캐나다 정부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동등한 수준의 보조금 지급을 약속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올해 초부터 캐나다 정부와 배터리 모듈 공장 보조금 지급을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양측의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으며 양사는 지난 5월 배터리 모듈 공장 건설을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합의에 따라 공장 건설은 즉각 재개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설립되는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생산능력은 45GWh(기가와트시)로 2024년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약 25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캐나다 정부 모두에게 뜻깊은 결정"이라며 "향후 북미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내 핵심 기지로 성장할 신규 공장의 건설을 재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성훈 넥스트스타 에너지 CEO는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지역 LG에너지솔루션 8곳의 생산 공장 중 하나"라며 "캐나다 윈저시에서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번 합의의 배경엔 한국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끌어내고 회사의 입장이 명확히 전달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5월 열린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정상회담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위한 연대 강화를 약속했다. 이후 외교부 및 산업부 장관 간 최초로 개최된 고위급 경제 안보 대화 등을 통해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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