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파이팅, 파이팅!"…퀸즈아이, 건강함이 낳은 '유니크'한 컴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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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아이, 8개월 만 컴백(인터뷰②에 이어) "기자님 파이팅! 팀장님 화이팅! 매니저님 화이팅! 퀸즈아이도 화이팅!"
새 앨범 '유니크' 타이틀곡은 '언 노멀'
"이지 리스닝·여유 느껴지는 안무 만족"
"우리 매력 보여줄 수 있는 곡"
"목표는 차트인·연말 시상식 무대"
"많은 분들이 '퀸즈아이' 검색해 주길"
지난 5일 컴백을 하루 앞두고 만난 퀸즈아이(Queenz Eye)의 우렁찬 외침에 인터뷰 룸에는 금세 웃음꽃이 만발했다. 기분이 울적하거나 지치는 기색이 보일 때 '텐션'을 끌어올리는 퀸즈아이만의 '마성의 주문'이라고 했다. 연신 환하게 웃으며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원채, 해나, 나린, 아윤, 다민 다섯 멤버들의 건강한 에너지는 팀을 단단하게 하는 원동력인 듯 했다.해나는 "누군가 힘들어 보인다면 다 같이 '파이팅!'을 외쳐준다. 할 수 있는 '파이팅'을 다 하고 나면 텐션이 올라간다"고 전했다. 이에 다민은 "진짜 신기한 게 아무리 예민하고 슬픈 기분이 드는 날이라도 이 말만 들으면 웃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퀸즈아이는 지난해 10월 데뷔한 파릇파릇한 '신예'이지만,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왠지 모를 내공이 느껴졌다. 데뷔 당시 이들은 긴 연습생 기간으로 화제가 됐는데,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느낌이었다.
원채는 7년, 나린은 6년, 다민과 아윤은 4년, 해나는 2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가장 긴 시간 연습생 생활을 했던 원채는 "산을 올랐다.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어서 걱정되고, 항상 경쟁 상대가 옆에 있어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현재에 집중을 못 하게 되더라. 마음을 수련하고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산책도 많이 하고 산을 올랐다"고 했다.
아윤은 "연습생 때는 월말 평가라는 제도가 있지 않냐. 한 달의 딱 그 하루를 위해 사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아리아나 그란데)의 무대 영상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되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본분을 잊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다민은 "힘들거나 위로의 말이 필요할 때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위로의 말이 많아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정말 힘들 땐 엄마와 얘기했다.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는데, 어찌 보면 인생 선배님이지 않냐. 조언을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
해나는 "일기를 썼다. 힘들거나 행복할 때마다 적는 일기장이 있다. 그때만큼은 참지 않고 내 감정에 솔직하려고 했다. 무엇이 문제인지, 또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를 확실하게 구분 짓고 힘들어할 만큼만 힘들어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스스로 많이 괜찮아지더라"고 말했다.
나린은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서 힘들 땐 항상 엄마가 조언을 많이 해줬다. '관객들 앞에서 즐겁게 공연하는 모습을 상상해 봐라. 그럼 언젠가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 잘 때마다 하루에 한 번씩 꿈의 무대 '코첼라'에 서는 상상을 했다"며 미소 지었다.이후 퀸즈아이로 한층 견고해진 이들이었다. 지난해 데뷔 후 약 8개월 만에 컴백하게 된 멤버들은 "데뷔 때 팀워크가 100점이었다면 이번에는 200점이지 않을까"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6일 오후 6시에 발매되는 두 번째 싱글 앨범 '유니크(UNI-Q)'는 독특하고 특별한 게 일상인 퀸즈아이의 당돌하고 당찬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제목처럼 평범하지 않은 사랑의 방식을 보여주는 타이틀곡 '언 노멀(UN-NORMAL)'과 시원한 여름 밤을 퀸즈아이만의 스타일로 표현한 곡 '도미노(Domino)'까지 총 2곡이 수록됐다.
원채는 "평범하지 않고, 특별하다는 같은 뜻을 가진 단어로 앨범을 설명했다. '하나가 되다'라는 의미의 '유니'와 팀명과 팬덤명(아이큐)에 들어가는 '큐'를 따와서 '퀸즈아이와 아이큐가 드디어 하나가 됐다'라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언 노멀'은 이지 리스닝의 힙합·알앤비 장르로, 리드미컬한 비트 사운드와 부드러운 신스·펑키한 일렉 기타 사운드를 겸비한 곡이다. '평범한 사랑은 거부한다', '운명 같은 유치한 얘기는 하기 싫어' 등 퀸즈아이만의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방식으로 사랑을 풀어냈다.
데뷔곡 '야미 야미(Yummy Yummy)'에 이어 퀸즈아이는 또 한 번 강렬한 콘셉트와 주체적인 이미지를 대중에 선보인다. 한층 힙해진 분위기가 특히 인상적이다.원채는 처음 곡을 들었을 당시를 떠올리며 "인트로에 북치기 박치기 사운드가 나온다. 듣자마자 '이거다' 생각했다. 원래도 이지 리스닝의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너무 재미있고 좋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도화지 같은 노래다. 어떤 매력과 분위기로 채울지 그릴 수 있다는 점이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아윤 역시 "'야미 야미' 때와는 달리 노래가 조금 더 멜로디컬해졌고, 멤버들 음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이거라면 우리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다민은 "요즘 트렌드가 이지 리스닝이지 않냐. 많이 접하다 보니 익숙해져 있었다.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우리도 이런 장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정제된 분위기가 아닌 한층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무드가 가미됐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해나는 "공백기 동안 다음 활동을 즐기면서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정말 그럴 수 있는 구간이 많은 곡이다. 멤버들과 추임새, 코러스 등을 주고받는 게 즐겁다. 보는 사람들도 같이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다민은 "데뷔 땐 각이 잡혀있고, 우리의 포부를 알리는 자기소개 같은 노래였다면 '언 노멀'은 같이 즐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 대부분의 안무 스타일이 통통 튀면서 조금 더 자유롭고 여유롭다"고 했다. 원채는 "이지 리스닝 힙합 알앤비라서 즐기면서도 조금 더 그루비한 안무가 많다"고 부연했다.
다민은 "멤버들과 춤추면서 아이컨택을 하기로 약속했다. 춤을 추다가 텐션이 떨어질 것 같다 싶으면 언니 눈을 본다. 텐션이 낮아질 구간이 없다"고 자신했다.
안무 난도에 대해 질문하자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윤은 "'야미 야미'가 근력 운동을 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유산소 느낌이 강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비주얼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통일감을 줬던 데뷔 때와는 달리 멤버 각자의 개성을 살렸다. 다민은 "전엔 거의 똑같은 머리색에 비슷한 옷을 입었는데 이번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덕분에 각각의 매력이 더 발전되지 않았나 싶다. 미모에 물이 올랐다"고 깜찍하게 말했다.
이들은 수록곡에 강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록곡 '도미노'는 전반부에 이어지는 스트링 사운드와 트로피컬한 후반부 코러스가 매력적인 곡이다. 나린은 "'언 노멀'도 좋지만, 수록곡이 정말 좋다.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곡이다. 해변에서 들으면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해나는 "데뷔 앨범도 수록곡인 '비포 앤 애프터(Before&After)'가 좋았다. '수록곡 맛집'으로 불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를 들은 원채는 "'비포 앤 애프터' 무대가 정말 멋있는데 시간이 지났지만 꼭 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활동의 목표는 차트인, 연말 시상식 무대다. 아윤은 "국내 음원차트 탑 100에 드는 게 소원이다. 이번 노래를 많은 분이 좋아했으면 한다. 우리가 듣기에 좋으니까 모두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나린은 "연말 시상식 무대도 정말 서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상까지 받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다민은 "더 나아가서 이번 곡이 잘된다면 다양한 예능이나 음악 프로그램, 토크쇼 무대 등에도 서고 싶다. 멤버 모두 재밌고, 각자 매력이 다양하다"고 했다.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으로는 '런닝맨'을 비롯해 '지구오락실' 같이 게임이 더해진 예능과 관찰 예능 등을 언급했다.
"단순할 수 있지만 '얘네 누구야?'라는 말을 들어보고 싶어요. '누구지?'라고 생각하면 그 다음은 찾아보게 되잖아요. 이번 활동을 계기로 많은 분이 저희를 검색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윤)"'얘네 신인답지 않게 잘하고 여유가 넘치네?'라는 말이 듣고 싶어요. '언 노멀'이 즐기고 여유 넘치게 하자는 콘셉트잖아요. 그 메시지 그대로 대중분들께도 '얘네 신인 맞아? 여유 있게 잘한다'는 말을 들어보고 싶어요!" (다민)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