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 2분기에도 실적 효자…갤S23 신작 효과 줄어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적자를 MX(모바일 경험) 부문이 메운 효과가 지난 1분기에 이어 계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2월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 신작 효과가 떨어지며 1분기 4조원에 육박했던 MX와 네트워크 부문(구 IM 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원 후반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이다.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4조원대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한다. MX 사업부에서는 2조7천억∼2조8천억 수준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어 1분기 MX와 네트워크 부문 영업이익이 3조9천400억원에 달했던 데 반해 1조원가량 흑자 폭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남대종·차용호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5천5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9%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 21.8%, 애플 16.6%, 샤오미 12.1%, 오포 8.4%, 비보 7.7% 순이었다고 분석하면서 "미국 등 선진 시장의 수요 약세로 인해 삼성전자의 전년 동월 대비 점유율 하락 폭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갤럭시 S23 시리즈의 출시 4개월간 판매량이 1만376만대로 전작 대비 27% 증가하며 양호한 성과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악화 영향이 2분기에도 지속됨에 따라 MX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기 대비 8%, 평균판매단가(ASP)가 15%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프리미엄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 출시 효과로 MX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은 잠정치로,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이달 하순 결산해 발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