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성장하려면 첨단화 필요…터미널간 통합도 추진해야"

인천국제해양포럼서 전문가들 조언…"스마트 항만 확대하자"
항만과 해운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첨단화와 함께 항만 당국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테오 노테붐 겐트대·안트베르펜대 교수는 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회 인천국제해양포럼(IIOF 2023) 항만네트워크 세션에서 "최근 전 세계 무역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항만의 디지털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테붐 교수는 "세계 항만의 자동화 현황을 분석한 결과 63개 항만에서 완전 자동화가 진행됐고 반자동화를 추진하는 국가도 있다"며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 세계 모든 지역에서 자동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동화에 따라 항만 운영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비용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근섭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본부장도 첨단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항만 간 전략적 동맹이나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본부장은 "첨단화는 앞으로 자동화를 넘어 지능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수집된 데이터를 항만 운영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기업이나 인력에 대한 투자"라며 "항만 관련 데이터 분석에는 10년 이상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승환 군산대학교 교수도 "스마트 항만의 핵심은 결국 연결성이기 때문에 앞으로 보다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범위를 넓혀가길 바란다"며 "센서·로봇이나 원격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연결하고 플랫폼 기술을 완비하면 보다 완성도 높은 스마트 항만으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해운선사나 화물터미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통합이나 파트너십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노테붐 교수는 "세계 상위 5개 선사를 보면 다른 30곳 회사의 이익을 상회하고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해운사들은 계속해 확장했고 다른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항만당국도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더 많은 투자를 하고 다른 당국과도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기 HMM 총괄부사장은 "향후 선박이 더 커지기 어렵고 물동량도 과거처럼 급속하게 늘어나기는 어려워 효율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한국 항만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이나 부산의 사례를 보면 터미널을 여러 업체가 운영하다 보니 터미널 간 이동이 어렵고 비효율성이 크다"며 "환경·디지털 등 분야에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터미널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