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탈레반 장악 아프간과 신규 화물노선 개통…"육로로 연결"

홍콩매체 "중국, 일대일로 구상에서 아프간 중요성 강조"
중국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과 신규 육로를 연결했다. 7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간쑤성 란저우에서 아프가니스탄 하이라탄으로 향하는 신규 화물 운송 노선이 개통했다.

열차와 트럭을 이용하는 총 3천125㎞의 이 노선은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통과한다.

5일 란저우에서 출발한 화물 열차는 자동차 부품, 가구, 기계장비 등 150만달러(약 20억원) 규모 제품을 담은 39개의 컨테이너를 실었다. 이들 컨테이너는 열차로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까지 운반된 뒤 현지에서 트럭으로 옮겨져 키르기스스탄까지 간다.

이어 키르기스스탄에서 다시 열차로 옮겨져 하이라탄까지 운반된다.

신화사는 운송 회사를 인용, "이 화물 노선의 성공적인 개통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함께 중국,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간 무역 협력과 교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관영매체는 이 신규 육로의 개통을 환영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항공과 해상 노선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 육로는 실질적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중요성을 띤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란저우대 주융뱌오 교수는 중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의 소통 확대를 꾀하면서 이 신규 육로는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중요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일대일로 구상의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한다. 란 교수는 SCMP에 "현재 중국에서 출발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이 육로의 경제적 가치는 여전히 높지 않다"며 "비록 일부 전략적 중요성은 있지만 이러한 종류의 운송은 아직 대규모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후 현지로 향하는 여러 운송로가 막혔고 대부분의 화물과 교통은 인접국인 파키스탄을 경유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어려운 경제를 돕고자 현지에서 잣을 항공편으로 들여오기 시작했지만 항공 수송도 규모가 제한적인 탓에 양국 간 최대 수송로는 여전히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해상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운송업자들은 이번에 신규 개통한 육로가 지난해 12월 화물 운송을 개시한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화물 육로를 연장한 것이라고 말한다고 SCMP는 전했다.

그에 앞서 작년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중국,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3국을 잇는 철도(CKU 철도) 건설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 철도는 신장 카슈가르역에서 출발해 키르기스스탄 카라수를 거쳐 우즈베키스탄 안디잔에서 끝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