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서방 제재 피하려 '페이퍼컴퍼니' 가짜계좌 개설"

미얀마 군사 정권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법 페이퍼 컴퍼니를 내세워 가짜 계좌를 개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7일 군정 에너지부가 미얀마 중앙은행(CBM)으로 보낸 4월 19일 자 서류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서류에는 미국 달러, 중국 위안, 태국 밧화 개별 계좌를 미얀마 꽃 이름인 "칸 꼬"라는 명의로 미얀마경제은행(MEB)에 개설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이는 지난 2월 EU으로부터 제재를 받아 해외 은행 계좌에 5억430만 달러(약 6천590억 원)가 묶인 미얀마석유가스회사(MOGE) 계좌를 대체하려는 시도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6월 22일 미국은 MOGE를 제재하는 대신 MOGE 주거래 은행인 국영 미얀마무역은행(MFTB)과 미얀마투자상업은행(MICB)를 제재한 바 있다. 미얀마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 기획재정부 장관 틴 툰 나잉은 "두 은행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군정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고 말했고, 한 퇴직 CBM 임원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미얀마를 블랙리스트에 올림으로써 민영 은행의 외환 취급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군정 산하 MOGE에는 MEB가 마지막 남은 유일한 거래 은행일 것이라고 미얀마 나우는 추정했다.

한 자원 분석가는 MEB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만 이 은행을 이용해 옥을 비롯한 보석 수출로 군정이 벌어들이는 막대한 대금 회수에도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얀마 나우는 미얀마 국영 MEB에 대한 추가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