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통화 긴축 우려에 '하락'…삼성전자는 7만원선 '붕괴'

6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2520선으로 후퇴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9.58포인트(1.16%) 하락한 2526.71에 마감했다. 지수는 8.88포인트(0.35%) 내린 2547.41에 개장한 후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유가증권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419억원, 43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760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4.01%)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SK하이닉스(-1.76%), LG화학(-1.2%), 현대차(-1.21%), 기아(-1.24%)의 주가가 1% 넘게 밀렸다.

대장주 삼성전자(-2.37%)의 주가는 40여일 만에 7만원 밑으로 밀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74% 감소한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 분기에 비해선 6.25% 낮은 수치로 2009년 1분기(영업익 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매출액은 60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28% 줄었다.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26포인트(0.37%) 하락한 867.2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잠시 반등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203억원, 31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4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1.82%), 에코프로(4.14%), 엘앤에프(0.21%) 등 2차전지 소재주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2.53%), JYP엔터테인먼트(-1.28%), 셀트리온제약(-2.64%) 등은 약세를 보였다.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1원 오른 1305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시장이 견조해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점이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됐다"며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후 외국인의 매물이 출회하며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고용 분석업체 ADP는 6월 민간 일자리가 전월 대비 49만7000개 증가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월스트리트(WSJ) 전문가들의 예상치(22만개) 두 배를 뛰어넘는 결과이자 작년 7월 이후 최대폭 증가다. 대면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많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