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버거, 수박 초코파이, 후추 커피…이걸 누가 사먹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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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여름 한정판' 잇단 출시
맥도날드 진도 대파 넣은 '대파 버거'
오리온 '후레쉬베리 멜론' 등 2종
"SNS 인증샷…재미있다"
"거부감 드는 비주얼" 엇갈린 반응
![모델들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맥도날드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ZA.33900186.1.jpg)
선뜻 맛이 짐작가지 않는 ‘독특한 풍미’의 상품이 잇따라 출시돼 눈길을 끈다. 정말 선호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희소성 마케팅에 오히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Z세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인증샷 문화 덕에 홍보 효과가 커 기발한 제품으로 관심을 끄는 경쟁이 치열하다.맥도날드는 한국인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강화한다면서 전남 진도군의 특산품인 대파를 활용한 신제품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선보였다. 진도 대파는 해양성 기후 속 비옥한 토질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며 다도해 해풍을 맞고 재배돼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도날드 측은 “한국인에게 익숙하지만 버거에는 쉽게 쓰이지 않는 대파를 재료로 해 높은 관심을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위해 약 50t의 진도 대파를 수급해 사용할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이번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홍보를 위해 오는 11일까지 서울 여의도 IFC몰점에서 팝업스토어 ‘맥도날드 파밭스토어’도 운영한다.
![오리온의 초코파이과 수박과 후레쉬베리 멜론. /사진=오리온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13094.1.jpg)
‘순후추커피’(페퍼커피)는 오뚜기가 커피전문점과의 협업을 통해 내놓았다. 서울 연남동 소재 커피전문점 조앤도슨에서 콜드브루 라떼에 수제크림을 올린 후 오뚜기 순후추와 흑후추를 갈아 넣은 제품을 판매 중이다.
쉽게 상상하기 힘든 맛이지만, 반응이 뜨겁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인증샷이 올라오는 등 홍보 효과가 크다. ‘반갈샷’ 인증도 활발하다. 대파크림 버거나 초코파이 수박 등을 반으로 갈라 제품 속의 단면을 보여주는 소위 반갈샷이 SNS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을 통해 기존 오리지널 상품도 상기시키고 새 상품으로 신규 고객도 유입하는 효과를 기대한 전략 상품들”이라고 설명했다.물론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한 누리꾼은 수박색의 초코파이 사진을 공유하며 “내 눈을 의심했다. 식품의 비주얼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거부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