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덕에 똑똑해진 로봇…돌발상황 학습은 숙제

'초거대AI와 로봇 융합' 웨비나

"코딩 없이 일상언어로 명령 내려
배터리 용량·내구성 개선 필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덕에 로봇이 똑똑해졌어요. 이제 복잡한 작업도 척척 수행합니다.”

김주호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초거대 AI와 로봇의 융합이 가져올 미래’를 주제로 지난 5일 열린 웨비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웨비나는 한경 AI경제연구소,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공학한림원이 공동 주관했다.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기술의 보급이 로봇공학 발전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첫 발표자로 나선 김 교수는 생성형 AI 기술로 인해 로봇의 의사소통 방식이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엔 코딩 작업을 통해 로봇에 행동을 지시해야 했지만, 이제는 일상 언어로 로봇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로봇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의 초점이 이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게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극복해야 할 과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지금의 AI 거대언어모델(LLM)은 인터넷상 정보를 통해 학습하지만, 로봇은 현실 환경에서 물리적으로 인간과 소통하는 존재”라며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한 데이터 학습이 필요하지만 그런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영길 ETRI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기계공학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과 교감하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선 AI 기술뿐 아니라 로봇이 사람의 시선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모터 구동 기술 등 기계공학 기술도 함께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보제민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도 “배터리 용량, 내구성 등을 개선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