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안 닿는 지하주차장도 내비게이션 터진다

카카오, 주차장 실내서 첫 구동
GPS 대신할 신호 발신기 설치
"다양한 지하공간 안내할 것"
지상 도로에서만 작동하던 내비게이션의 영역이 지하주차장으로 확대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비게이션 앱 최초로 주차장 실내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차장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하 공간을 안내하는 앱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7일 내비게이션 앱인 카카오내비를 통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차장의 실내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내비게이션 앱이 주차장 실내에서 구동되는 첫 사례다.내비게이션 앱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차량 위치를 확인한다.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GPS의 신호는 벽을 뚫고 지나가기 어렵다. 지하주차장에서 내비게이션 앱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도 GPS 신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내비는 실내 위치 측정을 위해 주차장에 신호 발신기(비컨)를 설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실내에서 미리 위치별 비컨의 신호 세기를 측정하는 게 첫 단계다. 이렇게 확인한 위치별 신호 세기와 내비게이션 앱 이용자의 신호 세기를 비교하면 실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티제이랩스와 손잡고 코엑스 주차장에 실내지도 서비스를 구현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카카오내비 앱에 있는 실험실 메뉴에서 ‘주차장 실내지도’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주차와 관련한 편의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주차장 각층의 만차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 주차 위치를 앱에 자동 저장한 뒤 출차 시 이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기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카카오모빌리티는 코엑스 주차장을 시작으로 다른 주차장과 지하 공간으로 서비스 적용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성우 카카오모빌리티 기술기획리더는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차량 탑승에서 주차에 이르는 이용자의 전 여정에서 끊김 없는 길 안내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이종 모빌리티 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계속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