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달 만난 김건희 여사 "개 식용 종식 노력해왔고,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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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대통령실 앞 용산어린이정원에서 만나 사람과 동물, 자연의 지속가능한 공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이 대변인은 “김 여사와 구달 박사가 동물권 증진과 개 식용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개 식용을 위해 행해지는 잔인한 학대가 다른 동물들에게도 적용되고 인간의 존엄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구달 박사는 개 식용에 대한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와 동물을 학대하는 식용 문화의 종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와 구달 박사는 미래세대에게 동물이 감정과 감성을 가진 존재임을 알려주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라고 밝힌 구달 박사의 여러 연구를 접하면서 동물 보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두 사람은 ‘동물은 물건이 아니며 인간과 같이 감정을 가진 존재’란 인식과 ‘동물에 대한 존중’ 역시 올바른 교육을 통해 확립될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김 여사와 구달 박사는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가 모두 중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김 여사는 “인류가 아프리카의 미래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며 “친환경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일상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며 “박사님께서 1991년부터 추진하고 계신 풀뿌리 환경 운동 ‘뿌리와 새싹’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폐페트병을 활용해 제작한 ‘바이 바이 플라스틱’ 티셔츠를 구달 박사에게 기념으로 건넸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