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음악인] 인도 토속음악도 연주…색소폰 한계 넘은 전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색소포니스트 존 콜트레인

“이름만 들어도 마음속에서 영적인 울림이 일어난다. 그는 즉흥연주의 대가이자 재즈 역사의 상징이다.”

2007년 퓰리처재단이 색소포니스트 존 콜트레인(1926~1967·사진)에게 특별감사상을 수여하며 붙인 평가다. 퓰리처재단의 평가처럼 콜트레인은 색소폰 연주의 지평을 넓힌 음악가로 평가받는다. 콜트레인은 1959년 발매한 ‘자이언트 스텝’으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박자를 잘게 쪼갠 뒤 4옥타브를 넘나드는 기교를 선보인 것. 재즈 애호가들은 이를 ‘콜트레인 체인지(변주)’라고 이름 붙였다. 생전 콜트레인은 색소폰을 활용해 온갖 화음을 선보였다. 서양 음악의 전통적인 화음부터 인도 토속 음악을 접목한 아방가르드한 연주까지.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재즈의 역사를 새로 썼다. 즉흥연주에 집중한 ‘프리재즈’를 선보였다.

1955년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 멤버로 음악을 시작한 콜트레인은 1967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2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그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재즈 연주법을 확장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 그래미어워드는 1997년 콜트레인에게 평생 공로상을 수여했고, 미 국립예술기금위원회는 ‘세기의 노래’ 중 하나로 콜트레인의 ‘마이 페이버릿 싱’을 선정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