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 개막…긴축 불확실성은 여전[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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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코스피 2490~2610p 전망이번 주(7월 10~14일) 주식시장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긴축 불안이 고조될 여지는 남아 있다.
"긴축 경계, 증시 하방 압력 가할 듯"
"어닝시즌 주목…상승 계기 될 수도"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2490~2610포인트(NH투자증권 기준) 범위에서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 7일 코스피지수는 2525.71, 코스닥지수는 867.27로 마감했다. 직전주 마감일인 지난달 30일 대비 코스피지수는 0.9% 하락, 코스닥지수는 0.64%, 올랐다.전주(7월 3~7일) 증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해당 기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3억원어치, 1692억원어치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홀로 1조1828억원 사들였다. 테슬라 판매 호조에 2차전지 관련주의 랠리가 이어졌지만,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갈등 리스크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속 매파적(통화긴축선호) 발언과 견조한 고용지표 발표에 긴축 우려는 지속됐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긴축 경계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하면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12일 저녁 미국 CPI 발표가 예정됐다. 미국 시간 기준 지난 7일 발표된 6월 고용지표가 다소 엇갈리면서 긴축 방향성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시하지 못한 만큼 이번 CPI 발표와 Fed 위원의 발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지표는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통화 긴축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줄 수 있지만, 다수의 Fed 위원들 발언이 예정돼 있어 통화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쉽게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주 발표된 FOMC 의사록을 살펴보면 내부적으로 상당수의 Fed 위원들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경계를 이어가며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고려할 때 Fed 위원들의 발언은 대체로 매파적인 톤이 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새마을금고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사태 및 검단, 평택 등에서 건설사들의 부실 시공 사태가 발생한 점은 건설·금융 섹터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동시에 증시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특히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개발 시장에서의 PF 대출이 억제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유동성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한국 증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화한 실적 시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7월 둘째 주에는 없으며 셋째 주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7월 둘째 주는 미국의 소비재(13일 펩시코) 및 금융주(14일 JP모건·웰스파고·씨티그룹)들의 실적을 확인하며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3~4주차의 어닝시즌이 시장 반전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Fed 긴축 우려에 따른 조정 시 반도체 중심의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신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서의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전반적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시현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그동안 부진한 움직임을 시현했던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관련 종목들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약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55%, S&P500지수는 0.29%, 나스닥지수는 0.13% 각각 떨어졌다. 일자리 증가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임금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Fed의 긴축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