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주루사 후 물통 걷어차 발가락 부상…"후회한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큰 이상 발견되지 않았지만, 매일 상태 지켜봐야 하는 상황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주루사를 범한 뒤 자책하며 물통을 걷어차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김하성은 주루사도, 화를 억누르지 못해 부상을 당한 장면도 "후회한다"고 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3-3으로 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왼손 불펜 브룩스 레일리의 시속 145㎞ 싱커를 받아쳐 3루수 옆을 뚫는 2루타를 쳤다.

김하성은 메츠 좌익수 토미 팸이 주춤하는 사이 3루로 내달렸지만, 태그아웃당했다. 김하성이 횡사한 뒤 후안 소토가 2루타를 쳐 아쉬움은 더 컸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연장 접전 끝에 5-7로 패했다.

김하성은 9회초 수비 때 루그네드 오도어 교체됐는데, 경기 뒤에 구단이 공개한 교체 이유는 '발가락 부상'이었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7회 주루사를 범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물통을 걷어찼다.

비어 있는 줄 알았던 물통에는 물이 있었고, 김하성은 발에 통증을 느꼈다"며 "김하성은 경기 중에 오른쪽 엄지발가락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은 매일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하성은 "팸이 머뭇거리는 걸 봤고, 공격적인 3루 대시를 택했다"며 "(태그를 피하고자 몸을 비트는 슬라이딩을 하며) 베이스를 내가 먼저 찍었는데, 메츠 3루수 루이스 기요르메가 나를 밀어내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주루사와 더그아웃에서 저지른 실수 모두 내가 책임져야 한다"며 "내 과한 승리욕이 오늘 팀에 악영향을 끼쳤다.

다시는 이런 일을 벌이지 않겠다"고 반성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발가락 부상 탓에 결장하면 샌디에이고에는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김하성은 공수에서 팀에 공헌한 선수"라고 자책하는 김하성을 감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