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뿐만 아니다…친우크라 민병대 '본토 무장봉기' 예고

"다음달께 세번째 기습…네번·다섯번째도 잇따를 것"
용병반란 혼란 이용…"푸틴정권 내년 못넘기고 붕괴" 주장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으로 인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친우크라이나 민병대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예고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자유군단(FRL) 지휘관이자 대변인 역할을 해 온 막시밀리안 안드로니코프는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이 매체의 자매지인 디옵저버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음달 정도에 또다른 기습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건 우리의 세번째 작전이 될 것이고, 네번째, 다섯번째가 잇따를 것이다.

우리는 야심 찬 계획이 있다. 우리는 모든 영토를 해방하고 싶다"고 말했다.

약 200명 규모로 구성된 이 민병대는 지난 5월과 6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벨고로드주를 급습해 일부 마을을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인 바 있다
FRL 활동 이후 '카이사르'란 별칭을 사용해 온 안드로니코프는 최근 다시 국경을 넘어 '국지적 습격 및 정찰 작전'을 수행했을 때는 러시아 여권을 챙겨갔지만 "국경경비대가 죄다 달아나 그걸 봐줄 사람이 없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벌인 무장반란으로 푸틴 대통령의 힘이 약화했다면서 현 정권이 2024년 말을 넘기지 못하고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드로니코프는 "그(푸틴)는 러시아 주민을 타락시키고 가장 기본적인 본능에만 따르는 낙오자들로 만들었다"면서 "그는 그런 그들에게 모스크바 마피아 정부의 도둑질 때문이 아니라 서방 탓에 열악한 생활여건에 처했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련의 지도자였던 이오시프 스탈린이 말년에 그랬던 것처럼 23년간 장기집권한 푸틴 대통령도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해선 말이 아닌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프리고진에 대해선 무장반란에 실패하고도 러시아 내에 체류 중인 것을 볼 때 푸틴 대통령의 약점을 잡고 있거나 모종의 합의를 한 것이 분명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FRL에 부정적인 시각을 지닌 사람들 가운데선 이 단체가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의 대러 심리전 도구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러시아 국영 매체는 소치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피트니스 코치로 활동하다 작년 2월 전쟁이 발발하자 우크라이나 편에 선 안드로니코프가 "극단주의자이자 나치주의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안드로니코프는 극우단체 '러시아 제국주의 운동'(RIM)에 몸담은 전력이 있다.

또다른 친우크라 러시아 민병대인 '러시아의용군단'(RVC)도 극우집단과 연결점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안드로니코프는 스스로를 '입헌군주주의자'로 지칭했다.

안드로니코프는 "우리는 미래 러시아 사회의 원형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다"면서 자신은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에 분노해 우크라이나 편에 섰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