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억명 돌파 초읽기 '스레드'…"흥행 1등 공신은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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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에 베타 버전 출시"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스가 내놓은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의 가입자 1억명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레드가 아이폰 앱스토어에 이어 안드로이드 버전 앱을 내놓아 가입자 수 증가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메타와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안드로이드용 스레드 베타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베타 프로그램은 사용자에게 출시에 앞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면서, 새로운 기능 및 버그 수정에 대한 의견을 받는 것을 말한다.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는 누구나 별도의 대기 절차 없이 다운로드할 수 있다.스레드는 지난 5일 출시 후 하루 반 만에 7000만명을 돌파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라고 전했다. 스레드가 2억3000만여명에 달하는 트위터 이용자 수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어, 향후 스레드가 트위터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선 스레드 흥행 1등 공신으로 일론 머스크를 꼽았다. 스레드를 두고 저커버그와 설전 벌이면서 스레드 홍보 효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트위터 흔들기’ 수혜도 톡톡히 봤다. 머스크는 작년 10월 트위터 인수 후 직원들을 대량 해고했다. 7500명 규모의 직원 수는 작년 말 2000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들 중 일부는 메타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도 지난해와 올해 2만명이 넘는 직원들을 대량 해고했는데 트위터 출신들은 일부 영입했다. 트위터는 메타가 수십명의 트위터 전 직원들을 채용해 스레드 개발에 참여시켰다고 보고 있다. 이에 트위터는 스레드에 대한 법적 조치 가능성도 언급했다. 메타는 혐의를 부인했다.스레드가 앱스토어에 이어 안드로이드에도 진출하면서 가입자 수 증가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스레드는 현재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출시되지 않았다. EU의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디지털 시장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어 일단 보류한 것이다. 이 법은 서로 다른 플랫폼 간에 개인 정보 결합을 금지하고 있는데,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간 정보 공유가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향후 스레드가 EU에 상륙할 경우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