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질주…2차전지 ETF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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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100만원 눈앞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주가 약세장에서도 연일 질주하고 있다. 반도체주에 밀려 한동안 부진했지만 ‘테슬라 훈풍’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달아 상장하면서 수급 상황도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 7일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6.69% 상승한 39만8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1주일 새 14.02% 오르며 4월 19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41만4000원)에 근접했다. 에코프로도 연일 급등하며 ‘황제주’로 불리는 10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에코프로는 이날 4.14% 상승해 사상 최고가인 98만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의 최근 1주일 상승률은 37.25%에 이른다.올해 초 증시를 뜨겁게 달군 2차전지주는 지난 4월 골드만삭스 하나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들이 과열 경고 리포트를 내놓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집중되고 공매도 물량이 급증한 것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퓨처엠 6%↑
KODEX 2차전지 ETF
개인들 수십억 투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관련 ETF 상장 예정
2차전지주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깜짝 실적을 내면서다. 테슬라의 올 2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약 47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주가가 반등했다.
2차전지 관련주에 공매도 포지션을 취해온 외국인투자자가 쇼트커버링(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되사는 것)에 나서면서 추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사서 되갚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실제 외국인투자자는 에코프로를 지난 1주일간 4178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증권가는 이를 쇼트커버링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2차전지주를 담은 ETF가 잇달아 상장한 것도 주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ETF’는 상장 첫날인 이달 4일 75억원을 끌어모았다. 둘째 날에도 70억원가량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 ETF는 포스코퓨처엠(19.41%), 에코프로(18.36%), 코스모신소재(6.62%), SK아이이테크놀로지(4.28%) 등을 담고 있다.
이번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담은 ETF를 상장할 예정이어서 패시브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최근 2차전지주가 급등하자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쇼트커버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효과로 주가가 더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