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창업자 알리고 싶다"…손편지 쓴 초등생들
입력
수정
지면A13
뉴스카페“LG 관련 기념품을 보내주세요.”
지난달 말 LG전자 본사에 선물을 요구하는 편지들이 도착했다. 발신자는 서울 문래동 영문초등학교 5학년 3반 학생들이다. 편지엔 학교에서 열리는 창업박람회에 LG 창업자인 고(故) 구인회 회장을 소개하는 부스를 차릴 예정이니 친구들을 불러 모을 수 있게 기념품을 지원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초등학생들이 편지를 쓴 건 정은효 영문초 교사가 학교 창업박람회를 앞두고 기획한 프로그램 영향이다. 정 교사는 학생들이 창업의 꿈을 키우고 기업가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본받고 싶은 기업가를 선정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구 창업회장을 비롯해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필립 나이트 나이키 전 회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을 훌륭한 기업가로 꼽았다.
학생들은 구 창업회장을 친구들에게 소개할 때 ‘LG를 나타낼 수 있는 기념품이 있으면 더 큰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은 각자 LG와 관련한 사연을 담아 LG전자에 글을 보냈다. 한 학생이 연필로 한 자씩 공들여 쓴 편지엔 “LG가 얼마나 예쁜 기업인지 널리 알리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LG전자는 학생들의 요청에 화답해 이달 초 도시락통과 볼펜 등 LG 기념품 400여 점을 보냈다.
지난 7일 열린 영문초 5학년 3반의 창업박람회는 전교생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사는 “요즘 아이들의 장래 희망은 유튜버나 건물주”라며 “아이들이 훌륭한 기업가들이 어떻게 기업을 세우고 키워나갔는지 공부하며 더 큰 꿈을 꾸길 바라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훌륭한 기업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