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반도체 거점 찾은 정의선

아일랜드 캠퍼스 직접 방문
첨단 시설 둘러보고 공급망 대응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7일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에서 앤 마리 홈스 인텔 반도체제조 총괄부사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유럽 공장을 찾았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최신 기술 동향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서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정보기술(IT) 기기’로 진화하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SW)를 제어하는 반도체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7일 아일랜드 레익슬립에 있는 인텔의 아일랜드 캠퍼스를 방문했다. 아일랜드 캠퍼스는 인텔이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의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는 곳이다.정 회장은 앤 마리 홈스 인텔 반도체 제조그룹 공동 총괄 부사장의 안내를 받아 첨단 반도체 제조시설인 ‘팹24’의 ‘14나노 핀펫(14FF)’ 공정을 둘러봤다. 핀펫은 반도체 소자를 3차원 입체 구조로 만든 시스템 반도체 양산 기술이다. 정보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팹24는 현대자동차의 표준형 5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하고 있다. 제네시스 G90, 기아 EV9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CPU도 팹24에서 양산된다.

정 회장은 이어 인텔의 원격운영센터(ROC)를 찾아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 관리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둘러봤다. 인텔 고위 관계자들과 글로벌 반도체산업의 최신 동향 및 공급망 재편 흐름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인텔 방문 목적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확보는 현대차그룹의 역점 과제다. 정 회장은 원활한 반도체 수급은 물론 자체적인 개발 기술 확보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20년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을 합친 데 이어 유망 반도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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