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기시다, NATO서 만난다…"국민 건강 최우선 입장 밝힐 것"

리투아니아서 한·일 정상회담
日, 오염수 방류 양해 구할 듯
폴란드와 방산·원전 협력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10~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간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북핵 대응과 우크라이나 지원 등 안보 협력은 물론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NATO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일 회담이 열리는 건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만남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앞서 도쿄와 서울을 오가며 ‘셔틀외교’를 재개하는 등 올해 들어 세 차례 만났다.

이번 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처리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한 평가 결과를 설명하며 한국 정부에 양해를 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의 기본 입장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원칙하에서 일본 측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명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NATO 정상회의 기간인 11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핀란드 리투아니아 등 10개국 정상과의 양자회담도 할 예정이다. NATO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 간 회동도 있다. 12일 NATO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는 31개 NATO 동맹국, 유럽연합(EU),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 정상들과 함께 러시아의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NATO와 인도·태평양 지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NATO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의 불법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리투아니아에서 NATO 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12일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초청으로 인접국인 폴란드를 방문한다. 대통령실은 폴란드에 국빈 방문 제도가 없는 점을 감안해 ‘국빈급 공식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에서 윤 대통령은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13일 두다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등 일정을 소화한다. 14일에는 두다 대통령과 함께 양국 기업인 250여 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복구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국내 기업들과의 간담회, 바르샤바대에서 열리는 한·폴란드 미래 세대와의 만남 등도 예정됐다.

이 대변인은 “폴란드 방문에서 방산, 원전, 인프라 등 전략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와 관련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도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