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시간마저 아깝다는 일본인들…이젠 운전대도 놓는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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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넘어 시(時)성비의 시대가 온다(6·끝)
편의점도 '편의점+택배 물류창고' 멀티 시대로
고용시장도 시성비 중시 트렌드 반영
연간 600시간 확보 가능..다음 타깃은 '운전'
최후의 시성비 추구는 '수면시간 절약'일 것
소비자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매장에서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매장으로 모습이 바뀌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 동네 구석구석, 직장 바로 근처에 매장을 깔아두면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던 시대가 끝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본 최대 편의점 프랜차이즈 세븐일레븐재팬은 2024년까지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30분 이내에 배달하는 배송망을 만들 계획이다. 편의점이 앞으로는 '편의점+택배 물류 창고'의 멀티(다중작업) 역할을 하는 셈이다.
편의점의 대명사 세븐일레븐이 스스로 전통적인 편의점의 모습을 포기한 것은 앞으로 절반 이상의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물건을 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번주 금요일 오후 1시~3시 비시는 분'하는 식으로 아르바이트생을 족집게 방식으로 모집할 수 있다. 강의가 비는 1~2시간 활용하려는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가성비 넘어 시(時)성비의 시대가 온다(2)에서는 책 읽어 주는 서비스 '키키나가라(聞きながら·들으면서)' 서비스의 인기를 소개했다. 하루 평균 3.7시간으로 추산되는 귀가 노는 시간을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의 필요에 맞춰 뜨는 시장이다. 귀가 노는 시간 마저 전부 소진하고 나면 인간은 또 어떤 시간을 짜낼 수 있을까.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소니가 "이동공간을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의 공간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이유다. 이동 중에도 영화와 게임을 즐기도록 시성비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