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3주기 추모식…박민식 "성추행 혐의 희미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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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강행 추진 중인 '민주유공자법'도 우려'성추행' 혐의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3주기 추모제가 열린 것과 관련,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치욕스러운 죽음이 오히려 추모 되는 분위기"라고 맹비판했다.
"박원순 전 시장, 민주유공자로 부활할지 모른다"
박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박원순이냐 백선엽이냐'는 글을 올려 "박 전 시장에겐 이미 인권위와 법원이 성추행 혐의를 '공인'한 바 있다"며 "왜 박원순 시장의 묘역에 그의 부끄러운 범죄혐의는 기재하지 않느냐"고 포문을 열었다.그는 특히 박 전 장관과 고(故) 백선엽 장군을 대조하며 "박원순의 확인된 '과'에 대하여는 눈을 감고, 백선엽의 있지도 아니한 '과'는 침소봉대하는 특정 진영의 편협한 시각으로 국가유공자 문제를 바라보는 일은 더 이상 자행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민주당이 단독 추진하고 있는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민주유공자법)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이 법이 만들어지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민주유공자로 부활할지 모른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 법에 대해 "전형적인 특정 진영의 '역사 가로채기'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것을 그냥 방관한다면, 지대한 공을 세운 백선엽 같은 진짜 유공자는 좌파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집요하게 짓밟히고 죽이기를 당할 것이고, 가짜 유공자는 무한정 복제되어 득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박 전 시장은 지난 2020년 비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고향인 경남 창녕 선영에 묻혔다. 그러다 지난 4월, 민주화운동을 하다 희생된 민주 열사들이 모인 '모란공원'으로 이장됐다. 모란공원은 민주 열사들이 많이 모셔져 있긴 하지만, 사설 묘역으로 유해 안장에 별다른 조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의 3주기는 지난 9일 이장된 모란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박 전 시장의 배우자 강난희 씨 등 유족과 박 전 시장의 지지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강 씨는 이날 "올봄 시장님을 이곳 민주열사 묘역에 모신 후 3주기를 치르게 돼 조금은 안도가 된다"며 "같이 비 맞으면서 (박 전 시장을) 만나는 시간이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