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폭우로 곳곳 피해…아파트 승강기 침수로 200여명 불편

토사유출·배수로 피해 등 8건, 인명피해는 없어
10일 오전 4시께 세종시의 한 아파트 승강기가 폭우에 침수되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아파트 주민 A씨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내린 폭우로 빗물이 지하 2층·지상 25층 규모의 한 동 1층 현관으로 유입돼 지하에 있던 승강기 2대가 모두 침수됐다.

멈춰 선 승강기로 주민 200여명이 오전부터 출근, 통학에 큰 불편을 겪었다.

주민들은 2년 전 폭우 당시에도 비슷한 물난리를 겪어 시공사가 조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또다시 재발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20층 이상의 고층에 거주 중이라는 A씨는 "아파트 단지가 평탄하지 않은 데다 설계가 잘못돼 비가 오면 저지대에 있는 우리 동 안으로 빗물이 유입된다"며 "승강기를 멈출 때마다 20층 이상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것도 고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치만 하다 인명피해라도 생기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파트 측은 이날 오전 건설회사, 승강기 관리용역 업체와 함께 현장 조사를 거쳐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동과 조경 구역 등 지대가 비스듬해 단차가 있다.

빗물받이 용량을 늘리고 분산 설치를 했지만, 오늘은 단기간 집중호우가 내려 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 세종시 어진동은 시간당 49㎜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오전 4시부터 8시까지 72㎜의 비가 내렸다. 같은 기간 세종시 평균 강수량은 49.39㎜로 부강면 72㎜, 연동 69㎜, 장군·연기면에도 67㎜의 폭우가 쏟아졌다.

세종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8건으로 집계됐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치원읍에서는 3건의 도로 침수, 토사유출 피해가 접수됐지만 긴급 복구됐다.

5생활권(합강동)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세종동 아람찬교 인근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현재 조치 중이다. 또 연서면 봉암리와 도담동에서도 3건의 배수로 피해가 접수됐고, 도담동 방축천변 하천 시설물도 배수로와 옹벽이 파손돼 시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