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원, '보플' 거쳐 만개할까…"하나의 브랜드 될 것" [종합]
입력
수정
제로베이스원, 10일 정식 데뷔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이 'K팝 5세대' 포문을 열겠다는 당찬 각오로 가요계 출사표를 던졌다. Mnet '보이즈 플래닛'으로 이미 유명세를 얻은 이들이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준비 기간 3개월, 마음 맞추며 팀워크 다져"
"음악방송 1위·신인상 목표"
제로베이스원(성한빈, 김지웅, 장하오, 석매튜, 김태래, 리키, 김규빈, 박건욱, 한유진)은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데뷔 앨범 '유스 인 더 셰이드(YOUTH IN THE SHAD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제로베이스원은 Mnet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2년 6개월 동안 활동한다. 이날 장하오는 "제로베이스원의 센터"라고 자신을 소개하고는 "정말 긴장되지만 영광이다. 첫 번째 활동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겠다. 앞으로도 제로베이스원의 성장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리더 성한빈은 "아홉 멤버들의 꿈이 꽃 피는 순간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많이 노력했다. 앞으로 멤버들과 달려 나갈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고, 김지웅은 "설레고 행복한 것도 사실이지만, 책임감도 더 생긴 것 같다. 앞으로 더 책임감 있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팀명은 제로(0)에서 시작해 원(1)으로 탄생하는 아홉 멤버의 '찬란한 시작'이라는 의미와 함께, 미완성인 0부터 1까지 제로베이스원이 걷게 될 자유로운 여정을 '제로즈(ZEROSE, 공식 팬클럽명)'와 함께 하겠다는 멤버들의 다짐도 내포하고 있다.'보이즈 플래닛'에는 총 84개국의 연습생들이 지원했던 바다. 경연을 거쳐 제로베이스원은 한국, 중국, 캐나다까지 다국적 그룹으로 완성됐다. 경연을 거쳤기에 멤버들의 실력은 보장됐지만, 3개월이라는 짧은 준비기간 동안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성장해온 이들이 어떻게 한 팀으로 팀워크를 다질 수 있었을까.
성한빈은 "다국적인 그룹이다 보니 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 천천히 대화하는 게 먼저였다. 리더로서 활동할 때 팀원들이 다 같이 이해했는지 먼저 체크하고, 알아들을 수 있게 언어를 쉽게 바꿔서 얘기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이 기다려주는 성격이다. 연습할 때나 활동할 때 얼른 정리해서 알려주면 멤버들이 알아서 입력하는 식으로 팀워크를 맞춰가려고 했다"며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을 맞추는 거였다. 덕분에 단기간에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제로베이스원은 데뷔 앨범 '유스 인 더 셰이드'로 찬란한 청춘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의 불안정함을 노래한다. 데뷔를 앞둔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정상을 향한 남다른 포부와 앞으로 팬들과 함께 그려 나갈 미래에 대한 약속 등 아홉 소년의 이야기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퍼포먼스로 펼쳐질 전망이다.앨범에는 타이틀곡 '인 블룸(In Bloom)'을 비롯해 정상을 향한 의지를 담은 커플링곡 '뉴 키즈 온 더 블럭(New Kidz on the Block)', 제로베이스원의 시작을 알리는 '백 투 제로베이스(Back to ZEROBASE)', 소년의 풋풋한 마음을 담은 '우주먼지', 제로베이스원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그린 '아워 시즌(Our Season)',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담은 장하오의 솔로곡 '얼웨이즈(Always)'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성한빈은 "우리의 찬란한 청춘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의 불안정함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의 진심을 담았으니 예쁘게 들어달라"고 했다.
박건욱은 청춘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청춘이란 아름답고 찬란하고 이겨내야 하는 순간이라고 정의하지만, 우리는 그 이면을 들여다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습생 생활을 길게 겪으며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보고, 방황도 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 시간을 이겨내고 보니 결국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성장통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멋진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그늘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인 블룸은 빈티지한 감성과 트렌디함이 공존하는 드럼 앤드 베이스 장르다. 끝이 있기에 더욱 아름답고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는 제로베이스원이 아직은 불완전하고 미숙하지만 너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세계적인 밴드 A-Ha의 '테이크 온 미(Take On Me)'의 메인 리프를 오마주해 질주하듯 빠른 템포로 전개되는 후크로 청량하고 경쾌한 무드를 고조시켰고, 느리게 이어지는 멜로디와 보컬로 청춘 이면의 무게를 더했다.
김태래는 "제로베이스원의 지금은 담은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보자마자 청량 에너제틱 바이브가 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이들이 거둘 성적에도 기대가 모인다. '유스 인 더 셰이드'는 예약 판매 단 5일 만에 역대 K팝 그룹의 데뷔 앨범 선주문량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13일 만에 선주문량 108만 장을 넘어섰다. 데뷔 그룹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예고한 상태다.
장하오는 "스타 크리에이터들의 사랑으로 데뷔할 수 있었고, 제로즈의 사랑으로 대단한 기록들을 써 내려 가고 있다. 앞으로도 제로즈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모습으로 더 멋있게 데뷔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로베이스원은 'K팝 5세대'의 포문을 연다는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이에 대해 성한빈은 "앞서 많은 선배님이 다져준 길을 밑바탕으로 제로베이스만의 색깔과 매력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3세대 대표 그룹'인 엑소가 같은 날 컴백하는 점도 이목을 끈다. 김규빈은 "연습생 때부터 너무 존경하던 선배님들과 같은 날 데뷔와 컴백을 하게 돼 영광이다"고 했다.
이어 "같은 음악방송 무대에 오른다면 행복할 것 같다. 엑소 선배님들께 '이런 신인이 있구나'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드리고 싶다. 우리만의 팀워크, 신인의 패기로 그런 인상을 각인시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엑소를 만난다면 "사인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데뷔 활동의 목표로는 음악방송 1위, 신인상을 꼽았다. 김규빈은 "음악방송 1위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 1위를 한다면 재밌는 앙코르 무대를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리키는 "신인상을 받고 싶다.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소중한 상이지 않냐. 영광스러운 순간에 제로즈분들이 함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그걸 제로즈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기대를 뛰어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석매튜)
"제로베이스원만 보여드릴 수 있는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면서 우리가 하나의 브랜드, 장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최초의 기록 만들어 나가면서 K팝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싶어요." (장하오)
"성적도 중요하지만 많은 대중분과 제로즈분들이 저희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노래를 듣고 행복한 감정을 느꼈으면 해요. 특히 요즘 느끼는 건 건강하게 오래 활동하고 싶다는 거예요." (성한빈)제로베이스원의 첫 번째 미니앨범 '유스 인 더 셰이드'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