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 "꿈에 그리던 '모차르트' 연기… 마침내 해봅니다"

"'모차르트'는 제 연기 인생의 꿈이었어요. 지금 꿈을 실현하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전 개막한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주인공 모차르트를 연기 중인 배우 이해준(35)은 10일 서울 도곡동에서 진행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만든 이 작품은 2010년 국내 초연 후 이번이 일곱번째 시즌이다. 그동안 배우 김준수, 박효신 등 뮤지컬 스타들이 이 작품을 거쳐 갔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은 이해준은 앙상블로 시작해 대학로 소극장 등을 차근차근 거쳐 온 '대기만성형'이다. 그는 이번 시즌에서 아이돌 그룹 엑소(EXO) 출신 수호와 엔플라잉 메인 보컬 유회승,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출신 김희재 등과 함께 모차르트에 캐스팅됐다. 순수 뮤지컬 배우 출신은 이해준이 유일하다. 그는 뮤지컬 '엘리자벳'과 '베토벤'에서 각각 토드, 카스파 역을 연기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해준은 "앙상블로 뮤지컬을 시작할 때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주연으로, 특히 '모차르트!'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다"며 "꿈을 이루고 나니 이제는 어떤 무대와 배역이든 한회 한회 공연에 최선을 다하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뮤지컬은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다룬다. 이해준은 "모차르트가 가진 순수하고 자유로운 면모 등을 어색하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이 작품을 연기하는 동안 만큼은 평소에도 그런 모습으로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세월의 변화를 목소리나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연습실에서 최대치를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연습하니 무대에 설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작품을 여러 번 하는 것보다 다양한 작품에서 새로운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해준은 아직 한번도 재연을 해본 적이 없다. 이해준은 "작품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여부"라며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