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 전략정찰기 영공 침범" 격추 위협…軍 "허위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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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방성, '대북 감시' 비난…"반드시 대가 치를 것"북한은 최근 미국 공군의 전략정찰기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격추’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위협 강도를 높였다. 우리 군은 북한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軍 "북한 '美정찰기 영공 침범' 주장 허위"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작전지역에 전개된 각종 공중정찰 수단들을 집중동원해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 적대적인 정탐활동을 유례없는 수준에서 벌리고 있다”고 발표했다.이어 북한 대변인은 “조선 동해에서는 몇 차례나 미공군 전략정찰기가 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영공을 수십㎞나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미 정찰기의 영공 침범을 주장했다. 또 대변인은 “영공까지 무단 침범하며 광란적으로 벌이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인 공중 정탐 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위협했다.
미 공군은 지난주 RC-135S ‘코브라볼’과 RC-135V ‘리벳조인트’ 등 정찰기를 한반도 주요 지역 상공에 띄워 대북 경계·감시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 영공침범과는 관련이 없다는 게 우리 군의 설명이다. 이날 합동참보본부는 “미 공중감시정찰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통상적인 정찰활동”이라며 “영공을 침범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같은 위협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미국에 미루고 추가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대진 원주한라대 교수는 “다음 주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다음 달 한·미 연합훈련 등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을 높이기 위한 전형적 책임전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