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아랍왕자 묘사에 '별점 테러'…뿔난 현지 시청자들

사진=JTBC 주말드라마 '킹더랜드' 영상 캡처

'킹더랜드'의 글로벌 인기와 더불어 극 중 등장하는 아랍 왕자가 바람둥이로 표현된 것에 현지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토로했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킹더랜드'에서는 극의 배경이 되는 킹호텔 VIP 고객으로 아랍 왕자 사미르가 투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전했다.

사미르는 극 중 세계 부자 랭킹 13위로 호텔에 하루만 묵어도 한 달 매출이 나올 정도의 부호로 그려진다. 킹호텔 본부장이자 남자주인공인 구원(이준호 분)과의 인연으로 킹호텔 숙박을 마음먹지만, 도착 첫날부터 천사랑(임윤아 분)에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킹더랜드' 별점 1점을 준 사우디아라비아 시청자들/사진=IMDB 캡처

사미르의 행동을 보며 구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람둥이"라고 말한다. 구원이 천사랑에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 여기에 클럽에서 여자들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장면도 논란이 됐다.

사마르 역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서 파키스탄인 외국인 노동자 알리 압둘을 연기해 얼굴을 알린 인도 출신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연기했다.

'킹더랜드'는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이 넘는 나라에 공개되고 있다. 앞서 '킹더랜드'는 넷플릭스 비영어 부문 TV시리즈 1위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킹호텔을 찾은 아랍 왕자가 등장하는 장면/사진=JTBC 주말드라마 '킹더랜드' 영상 캡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후, 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이는 작품에서 아랍인이 아닌 인도인이 아랍 왕자를 연기하고, 아랍 율법에서 금지하는 음주 장면이 등장한 부분을 두고 일각에서는 "인종차별적인 표현"이라는 반응이 아랍 지역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나왔다. 리뷰 전문 사이트 IMDB에 따르면 10일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회원의 98.8%, 아랍에미리트(UAE) 회원의 93.1%가 10점 만점에 '1점'을 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우리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아랍 문화와 종교를 존중해 달라" 등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킹더랜드' 측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며 특정 국가의 왕자로 묘사하지 않았다"며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제작진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